임실군 IMSIL GUN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열겠습니다

전체메뉴 누리집지도보기

날씨

05.20(월요일)24.0℃구름 많음

미세먼지 17㎍/㎥

제42회 군민의 날 소충사선문화제 참관기

  • 작성자 : 박상모
  • 작성일 : 2004.10.14
  • 조회수 : 3502
“여보, 오늘 저녁식사는 집에 와서 할거라 해 놓고서 지금 어디세요?"
축제 마지막 날, 저녁 8시20분 전주역 발 서울행 기차에 오르자 마자 아내로부터 걸려온 휴대폰이다.
“미안해 여보, 축제가 너무 즐겁고 재밌어서 그렇게 되었어. 자정쯤에나 집에 도찰할 것 같아” 2박3일간이나 고향축제에 와서 귀가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한게 좀 미안하였다.

밖은 이미 어둠이 짙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사각의 차창만이 스크린처럼 선명하다. 그 위로는 축제의 여러 모습들이 기차 달리는 소리를 배경음악으로하여 다시금 영롱하게 스쳐간다.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원래는 축제 마지막 날 오전의 메인 기념식을 마치면 상경하려 했었다. 하지만 많은 고향분들은 물론 타향에서 온 향우들과 담소하고 술잔을 마주치는 가운데 여러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거듭될 수록 자꾸만 축제에 몰입되었다. 결국은 마치막 휘날레인 각 읍면대항 노래자랑까지 다 보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무렵 자리를 뜨게 되었다.

축제에 함께하는 동안 그렇게 술도 많이 마시고 뙤약볕 아래서 이곳 저곳 구경하느라 강행군을 하였지만 그리 피곤하지가 않았다. 참 이상하였다. 아마도 평소 장복하고 있는 임실산 헛개나무 엑기스와 임실치즈 요구르트 덕택이 아닌가 싶었다. 그보다는 어쩌면 처음으로 참가한 고향의 축제가 너무나도 흥미있고 즐거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축제를 보니 10/2(토)부터 10/5(화)까지 4일간에 걸쳐 가요제, 국악 및 농악놀이, 방송사 축하공연 및 사선녀 선발대회, 시화전 등 문예행사, 각 읍면대항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와 농특산물 전시판매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았다. 그렇게 좋은 축제를 가족에게도 보여주지 못한게 못내 안타까웠다. 내년 축제엔 꼭 같이 갈 생각이다.

너무나도 흐뭇하고 즐거운 마음이 대부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몇가지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던게 사실이다.월요일 저녁 군민회관에서 열린 전야제는 고향분들이 타향에서 온 우리 향우들을 환영하고 여흥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향우들이 많이 참석치 못하여 빈자리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고향분들도 신이 안나셔서 그런지 후반부에는 분위가 한산해 졌다. 원래 서울에서는 각 면 향우회장단을 비롯하여 20-30명이 갈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모두 열두어명, 그리고 부산 향우님들 대 여섯분 등을 합하여 20 여명에 불과하였다.

향우들의 호흥도가 낮은 탓도 있었겠지만 휴일이 아니고 월요일이다보니 생업에 급급하여 못오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았다. 더 아쉬웠던 점은 가까운 전주 향우들이 많이 못오신 것이었다. 더더욱 아쉬웠던 것은 젊은 향우들이 많이 못오신 점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 인터넷 “임실카페”회원님들이 대거 참여해 주시면 더욱 자리가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축제가 어쩐지 이원화되어 진행되는 듯 하였다. 다시말해서 사선문화제와 임실군민의 날 축제가 서로 좀 다른 분위기인 듯 하였고 두 진영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의 일부는 서로 중첩되어 아쉬워 보였다. 특히 사선문화상 시상식은 일요일에 열리는 덕택에 중앙이나 전주의 유력인사들은 물론 많은 타향분들의 참석이 가능한 것 같은데 전야제와 군민의 날 기념식축제는 월요일과 화요일 평일에 열리는 바람에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사선 문화제는 임실군의 관,민 특히 제전위원회측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어느정도 전국적인 차원의 축제로 발전한 것 같아 흐뭇하였다. 그러나 군민의 날 축제와 더불어 더욱 더 축제의 통합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타향인들도 많이 찾게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내용과 일정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조정하는데 많은 연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축제도 산업화”라는 목표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뭐하나 크게 도와주지도 못한 처지에 주제넘는 얘기라고 폄하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아쉬웠던 점을 피력하는 것은 향우로서 똑 같은 고향사랑하는 마음의 당연한 의무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몇가지 아쉬웠던 점 말고는 축제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짜임새 있게 치루어졌다는 느낌이었다. 우리 임실군의 축제 기획력이나 진행실력이 상당한 수준이고 주관하는 많은 분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군민의 날 입장식 때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을 우대하고 농악으로 흥을 돋구는 프로그램이었고 마지막 휘날레를 각 읍면 노래자랑으로 흥겹게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더욱 흐뭇했던 점은 모든 진행이 임실군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려는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고향은 두 번이나 연거푸 불행한 일이 있었는데 이제 지나간 일은 모두 털어버리고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발전해 나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향우들도 각박한 타향에서 굳세게 살아가는 가운데 고향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면 정말 좋겠다.

내 자신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에 불과하지만 재경향우회장이랍시고 과분하게 환대해 주신 군수님, 의장님, 그리고 제전위원장님을 비롯한 군청의 여러 분들과 고향의 선후배님 모두에게 매우 감사할 뿐이다. 또한 그런 성대한 축제를 이루어 내신 노고에 높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내년 축제가 벌써 또 기대된다. 세월이 빨리 가 주었으면.....-끝-

목록

콘텐츠 담당자

  • 담당자 행정지원과 정보통신팀
  • 전화번호 063-640-2161

최종수정일 : 2021-11-19

콘텐츠 만족도 조사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