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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무자년은 수필이 활짝 꽃피는 해가 되기를

  • 작성자 : 김학
  • 작성일 : 2008.01.01
  • 조회수 : 3135
"2008 戊子年은 수필이 활짝 꽃피는 해가 되기를"
  
三溪 金 鶴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  


    
▲ ◇ 김학 프로필 現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  現 전북대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KBS 전주방송총국 편성부장 역임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월간문학에서 수필가로 등단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 등 수필집 9권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한국수필상 등 多數




올해는 2008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다. 부디 올해는 부지런한 쥐를 닮아 우리 수필가들이 치열하게 창작에 몰두하고, 수필의 영광과 수필가들의 화합을 위하여 모두가 헌신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첫째, 올해부터 지방신문은 물론 중앙의 일간신문들이 모두 신춘문예에 수필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농민신문 등이 신춘문예에 수필을 포함시켰다가 슬그머니 빼버린 지금, 고작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북중앙신문, 부산일보, 대구매일신문, 경남일보, 경남신문 등 7개 지방신문만이 신춘문예에 수필을 포함시키고 있을 뿐이다.

안타까운 수필계의 현실이다. 우리 수필가족들로서는 지방 7개 신문들이라도 신춘문예의 명맥을 유지해 준 점을 고맙게 여기며, 해당 지역에 사는 수필가족들에게 그 신문들을 정기 구독하는 태도를 보여 달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우리는 전국의 수필가족들의 마음을 모아 중앙일간지들이 신춘문예에 수필을 포함시키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그러한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둘째, 올해부터는 젊은 수필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등단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수필이 36살 중년이 되어야 쓸 수 있는 문학이라고 한 이가 있었지만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왜 시는 젊은이들이 써도 좋은데 수필은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이제 수필도 더 젊어져야 한다. 김소월, 윤동주, 이상 같은 이름난 시인들은 30대 초에 세상을 떠났던 분들이다. 그런데 그분들이 20대에 썼던 시들이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런데 왜 수필은 그런 젊은 작가들에게 빗장을 걸어 잠그고 늙은이들에게만 수필을 쓰게 한단 말인가? 그 이론대로라면 그 시인들은 수필을 쓸 나이가 되기 훨씬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도 그 시인들이 남긴 시와 수필들이 지금도 많이 읽히며 독자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

그러니 뜻있는 수필전문지나 문예지들이 올해부터는 과감하게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수필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등단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이 수필이 양로원 문학이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수필의 미래를 훨씬 더 밝게 해 줄 것이다.

셋째, 올해부터는 '한국수필전문지협회'가 결성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홀로 살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아무리 잘 나가는 수필전문지라 해도 영원히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우리나라 재벌의 역사를 보더라도 흥망성쇠가 있지 않았던가. 하물며 수필전문지라고 어찌 그에서 예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왜 '신문협회' '방송협회' '의사협회' 약사협회' '가수협회' '영화인협회' 같은 조직이 만들어졌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 해답은 명약관화해 진다. 따라서 '한국수필전문지협회'는 꼭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 수필전문지는 월간, 격월간, 계간 등을 합쳐 17개쯤 된 것으로 안다. 이들이 안으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수필의 내실을 기하고 밖으로는 똘똘 뭉쳐 수필의 영토 확장과 영향력 확대, 수필의 발전, 수필가의 보호 그리고 다른 문학장르와의 경쟁력 제고 등을 추구한다면 수필이 우리 문단에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는데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

수필전문지들이 지금처럼 각개전투를 하는 것보다는 발행인들이 주축이 되어 협회를 결성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여 기획하고 추진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리라 믿는다. 또 수필전문지들이 배출하여 자기 잡지의 울타리 안에 가둬 둔 수필가들이 그 울타리를 뛰어넘어 손에 손을 잡고 한 덩어리로 화합의 한 마당을 이룰 수 있다.

그렇게 힘이 모아져야 대 정부나 대 언론 관계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수필문단의 입장을 대변하고 의견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약하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여 여럿이 되면 힘이 강해진다는 교훈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또 올해부터는 수필의 날 행사도 한국수필전문지협회가 맡아서 추진한다면 온 나라 수필가들의 즐거운 축제로 거듭 날 수 있으리라.

넷째, 수필의 날 행사가 좀더 다채로워졌으면 좋겠다.

지난해부터 7월 15일을 수필의 날로 설정한 바 있다. 박지원 선생이 열하일기에서 '일신수필'을 처음으로 쓴 날을 수필의 날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 수필의 날은 모든 수필가와 수필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축제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조그만 강당을 빌려 기념식이나 하고 밥 한 끼 먹고 끝나는 그런 단조로운 행사로서는 수필의 날 제정의 의미를 반감시킬 뿐이다. 지난해는 처음이어서 그랬을 줄 안다. 하지만 앞으로도 수필가들이 십시일반으로 갹출한 성금으로만 수필의 날 행사를 치른다면 그 내용이나 품위가 너무 초라해질 것이고 참여의식도 약해질 것이다.

적어도 수필의 날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수필 백일장도 열고, 한국수필 동인지 컨테스트도 열며, 우리나라 수필문학 발전에 기여한 수필전문지를 찾아 표창도 하고, 좋은 수필집을 펴낸 올해의 수필가를 찾아 시상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또 가능하다면 연예인들을 초청하고 수필가들의 장끼자랑과 수필낭송회도 갖는 등 수필의 날이 수필가들의 즐거운 잔칫날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무자년(戊子年)! 우리가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하는 수필이 자녀가 없는 무자(無子)가 아니라 자녀가 무성한 무자(茂子)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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