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IMSIL GUN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열겠습니다

전체메뉴 누리집지도보기

날씨

05.17(금요일)22.0℃맑음

미세먼지 17㎍/㎥

미국 시애틀문학 창간 축하

  • 작성자 : 김학
  • 작성일 : 2009.01.13
  • 조회수 : 3303

<시애틀문학 창간 축사>

날아라, 훨훨 날아라, 시애틀문학이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김 학

 

 

 

2009년 기축년이 열리고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나는 《시애틀문학》창간호를 받았습니다. 가끔 메일을 주고받던 김학인 회장님의 배려였습니다. 책 표지에는 웃는 모습의 회원 36명의 사진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 빠졌나 봅니다. 김학인 회장님의 창간사에는 분명 등단작가 16명을 포함하여 37명의 회원이라고 했는데…….

36명의 회원 사진을 한 사람 한 사람 줌인(Zoom In)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모두가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도 어디선가 본 듯하였습니다. 아마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두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어서 퍽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의 뜻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천사를 닮은 것 같았습니다. 나의 누이나 친척 아저씨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6백만의 해외 동포들이 다 같은 처지이지만 《시애틀문학》창간호 표지사진에 나온 36명의 한국문협 워싱턴주지부 회원들이 더 가까운 핏줄처럼 느껴진 것은 서로 문학을 사랑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36명 중 남성은 겨우 8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성회원들이 남성회원들을 보물처럼 더 아끼고 보살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문득 시애틀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내 서재 책상 위에 있는 지구의(地球儀)를 끌어당겨 찾아보았습니다. 시애틀이란 도시는 워싱턴 근처려니 여겼는데 미국 서해안 샌프랜시스코 훨씬 북쪽인 카나다와의 접경지역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왜 워싱턴지회라고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이 지구의를 산 것은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 유니버시티에서 IT를 전공하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둘째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피츠버그를 찾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피츠버그란 도시는 이 지구의에는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뉴욕이나 워싱턴을 보면서 그 근처 어디엔가 피츠버그가 있겠지 짐작할 뿐입니다.

화보를 펼쳐 보았습니다. 모두 밝고 희망찬 모습들이었습니다. 사진속의 현수막에 눈길이 갔습니다. 창립 때의 현수막에는 ‘워싱턴지회’라고 썼는데 창립 1주년 때는 ‘워싱턴주지부’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우엔 광역시나 도 단위 문협은 ‘지회’라 하고 그 아래 단위인 시․군은 ‘지부’라고 합니다. 그러니 워싱턴이 주(州)이니 창립 때의 표기가 맞을 듯싶습니다.

시애틀에 사시는 우리 동포님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인동아리를 만든 지 1년 만에 시애틀문학상을 만들고 또 동인지 《시애틀문학》창간호까지 펴냈으니 말입니다. 전광석화(電光石火)입니다. 김학인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고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미루어 짐작할만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소망하던 마이홈을 마련하셨으니 치열한 창작활동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문학의 하늘에서 훨훨 날갯짓을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이란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고생들을 많이 하셨겠습니까? 그만큼 독자의 공감을 자아낼 색다른 글감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애틀문학》이 여러분의 고국에서 더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를 사용해야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글을 갈고 닦아 보석 같은 작품을 빚으시는 회원 여러분이야말로 진짜 애국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께서도 하늘나라에서 몹시 기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한글은 우리 조상들이 창제하신 위대한 문자입니다. 한글은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이것은 우리끼리 하는 자화자찬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6,500개 언어가 있답니다. 그중 400개 언어는 문자가 있지만 6,100개 언어는 표기할 문자가 없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가 언어만 있고 문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400개 문자 가운데 어떤 문자를 가르치면 좋을까 연구한 결과 한글이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한글이 세계의 공용문자가 될 날도 그리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는 이미 한글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을 뿐 아니라 해마다 문맹퇴치에 공이 많은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세종대왕상을 준다지 뭡니까? 이 세상의 400개 문자 가운데 언제 누가 왜 어떻게 문자를 만들었는지를 훤히 알 수 있는 족보가 있는 문자는 오로지 한글밖에 없답니다.

컴퓨터 키보드를 생각해 보십시오. 한글 자음과 모음 24자는 키보드에 다 들어있고 자음은 왼손으로 모음은 오른손으로 두드려서 글자를 조립하지 않습니까? 어느 나라 문자가 한글처럼 편리하게 컴퓨터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까? 한글이 있기에 한 손으로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위대하신 세종대왕께서는 몇 백 년 뒤에 컴퓨터와 핸드폰이 나올 것을 내다보시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것일까요? 우리는 참으로 위대한 조상의 후손들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고국을 떠나 낯선 미국에서 살면서 그런 한글을 활용하여 문학 활동을 하고 있으니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나라 안에서 사는 우리들 국내문인보다도 더 위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한글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홍보대사요, 한글 세계화의 개척자들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니 시와 수필이 똑 같이 18명씩이었습니다. 짜 맞춘 듯 동수였습니다.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시가 되었든 수필이 되었든 작품 한 편 한 편에서 정감이 묻어났습니다. 이 작품들을 다 읽으면 나는 오늘밤 꿈에 시애틀로 날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러고 싶습니다. 비록 꿈속에서라도 시애틀 문인들과 어울려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시애틀문학》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 여러분의 문운이 더욱 창성하시기를 빕니다.

 

 

*김 학(金 鶴)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자가용은 본처 택시는 애첩》등 수필집 10권, 수필평론집《수필의 맛 수필의 멋》/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등 다수 수상/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역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e-mail: crane43@hanmail.net http://crane43.kll.co.kr http://blog daum.net/crane43

목록

콘텐츠 담당자

최종수정일 : 2021-11-19

콘텐츠 만족도 조사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정도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