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돌 이야기

신덕면사무소 앞 거북돌

옛날 옛적 신덕면 수천(水川)리에는 맑고 푸른 강이 흐르고 있는 곳이었다. 이 강에는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살고 있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마을 사람들은 매년 거북이를 위하여 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어떠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던 강이 조선 초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던 계유년 여름 이른 새벽 강가에서 애절한 통곡 소리가 나 온 마을 사람들이 놀라 나와 보았더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한 치 앞도 볼 수없었는데 날이 새자 안개가 걷히고 통곡소리는 그쳤으나 그 맑고 푸르던 강물은 없어지고 바닥을 들어내고 말았다.

강물이 마른 뒤 마을에는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돌림병이 돌아 마을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등 그동안 없던 재앙이 자주 일어나자, 견디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당산에 올라가 마을에 재앙을 없애 달라고 기원제를 지냈더니 100일 째 되는 날 밤 마을 촌장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강바닥을 파면 마을을 지켜줄 거북돌이 나올 것이다. 이 거북돌을 마을 입구에 잘 모셔 지성을 다하여 제를 올리면 재앙이 끊어 질 것이다.” 라고 알려 줘 날이 밝기도 전에 온 마을 사람들을 불러내어 강가로 나가 바닥을 팠더니 과연 거북돌이 나왔고, 마을 사람들은 마을입구에 정자나무를 심고 거북돌을 정성껏 모셔 마을에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더니 마을이 예전처럼 평온해졌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매년 백중 날 새벽 거북돌에 제를 올리는 관습이 생겼으며, 마을에 몰락한 어느 양반가의 며느리가 가문의 부흥을 위해 가문을 빛내고 나라에 충성하는 큰 인물을 자손으로 갖게 해달라고 새벽마다 정성을 다하여 기도했더니 3년째 되던 날 부인의 꿈에 거북돌이 나타나 “사람들을 살리는 것으로 나를 만들어 집안에 들여 놓고 정성을 다하면, 가문을 빛내고 나라에 충성하여 이름을 길이 남길 자손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선몽하여 며느리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 끝에 쌀이라고 생각되어 볏짚으로 거북이 형상을 만들어 집안에 두고 정성을 다하니 태기가 있어 아들이 태어났고 그 아들은 부모에게 효도하기를 다른 지역까지 소문났으며, 후손은 성종 때 참판의 자리에 올라 기운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볏짚 거북이 공예품,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또한 전라도 임실을 지나가던 나그네가 거북돌 이야기를 듣고 신덕에서 만든 볏짚 거북이를 얻어, 거북돌의 영험함을 이야기 해주며 며느리에게 선물하여, 정성으로 좋은 자손 얻기를 기원하여 자손을 얻으니 그가 조선후기 문인, 정치인으로 지금까지 이름을 남기고 있는 어사 박문수다. 전라도 암행어사로 왔던 박문수가 거북돌의 이야기를 알고 찾아와 거북돌에 술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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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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