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바람에 나를 맡기고, 활과 하나가 되는 공간]
'바람을 이기는 것이 아닌 바람을 타야 한다.’
한국영화 ‘활’에서 바람이 불 때 활을 쏘는 법을 말한다. 여기에서 활은 양궁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활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국궁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양궁은 유명하지만 국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만큼 우리들은 우리나라 전통무예에 대해 무관심한 것인지 모른다. 오수리에 있는 득가정에 가면 이러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찌보면 그저 국궁 경기장에 지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전통무예의 계승이라는 뜻을 되살리면 그 무게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에 위치하고 있는 득가정은 전통무예를 계승하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전국 궁도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다. ?暇란 물을 가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활 하나로 물을 가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얼과 전통이 담겨 있는 국궁]
국궁은 활을 쏘아 표적을 맞추어 승부를 겨루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술이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활쏘기는 선사시대부터 행하여졌으며, 이는 함경도·충청도·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출토된 타제석촉이 이를 증명해 준다. 또 신라에서는 화살이 1,000보가 나가는 노(弩)를 만들어 쓰는 것을 보고 당나라 왕이 이를 가르쳐주기를 간청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궁시를 제작하고 다루는데 우수한 기량을 가져 주위의 여러 민족이 우러러 보았음을 알 수 있다. 궁도(弓道)는 이렇듯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전통무예를 바탕으로 하여 발전한 스포츠로서 조상의 슬기와 얼을 만끽할 수 있는 점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특징과 효과가 있다. 또한 혼자서 즐겁게 수련할 수 있고, 건강 및 정신수양에 알맞은 스포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