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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언) 내 고

  • 작성자 : 박상모
  • 작성일 : 2003.09.08
  • 조회수 : 3487
내고향 임실의 민심이 지금 매우 흉흉한 것 같다. 장마가 끝나고 가을이 왔는데도 햇볕보다는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깊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고을 원님 임실군수가 인사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되는 사태까지 겹쳤으니 사람들의 마음이 애처로움, 실망 그리고 분노로 뒤범벅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전임 군수도 좋지 않은 스캔들에 연루되어 도중 하차했고 이번 군수도 비리에 구속되었으니 임실주민들 뿐만아니라 출향하여 경향각지에 살고있는 모든사람들의 자존심은 형편없이 구겨져 버린 셈이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그지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기회만 있으면 임실자랑을 해 온 나로서도 정말 허탈할 뿐이다.

왜 임실에서만 연거푸 그런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난 것일까? 90년대 초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전라북도에서만 비리에 연루되어 낙마한 자치단체장이 무려 9명에 이르고 이런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만찬가지라고 한다. 그러니 오로지 임실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애써 자위하고 말아야 되는가?

지금 농촌이 얼마나 어려운가?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출범으로 이제 완전개방, 자유경쟁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우리 농산물 시장도 외국에 개방할 수 밖에 없으며 농촌은 더 이상 정부의 보호막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절박한 형편이다. 고품질 고부가가치 영농, 천혜의 환경자원 및 역사문화 자산을 이용한 관광사업 개발, 농산물의 시장확대 특히 농산물의 해외수출 확대 등 농가 소득증대사업이 더욱 집중적으로 이루어 져야 할 때이다.

그렇게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농촌의 자생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자치단체의 관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선도하는 1차적 책임자가 바로 군수인 것이다. 군수는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여 군 발전을 위한 군의 특성에 맞는 비젼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남보다 먼저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군수는 그러한 터전을 마련함과 아울러 군정의 수장(首長)으로서 군민 대다수의 호응과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관내 공무원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독려하며 역동적인 행정을 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고 또한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만사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임실군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상사(上司)로서 임실군수의 관내 공무원들에 대한 영(令)은 표면적으로는 어느정도 섰을 것이다. 허지만 군민이나 공무원들의 능동적이고 열열한 호응을 얻는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군수가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신경을 쓰며 어두운 곳에서는 부정한 매관매직이나 일삼을 때 과연 사람들에 대한 리더쉽(Leadership)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 우리 사회에 부쩍 CEO(최고경영자)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지난 대선 때 대통령 후보들도 "CEO 마인드를 가진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였다. CEO란 말은 원래 경영학에서 나온 말이다. 말 그대로 CEO는 조직의 우두머리로서 그의 역량에 따라 조직의 생사와 성패가 좌우되는 '최고 리더(Leader)'라는 뜻이다. 그 만큼 국가나 사회 모든 조직관리에 기업경영학적인 원리가 보편화 된 것이다.

대통령, 도지사, 군수 등은 맡고 있는 조직의 대소(大小) 차이일 뿐이지 모두가 하나의 CEO인 것이다. 또한 집안의 가장, 마을의 이장, 동창회장 등도 하나의 CEO인 것이다. 우리가 동창회장 하나를 뽑을 때도 신중히 한다. 덕망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기 위해서이다. 그런 사람이어야 강력한 리더쉽이 생겨 동창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30,000 여명 임실군민의 CEO인 군수는 어떤 사람이어야 되겠는가?

CEO가 갖추어야 될 덕목(德目)에 대해 어떤 이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비젼을 갖추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다른 혹자는 "위기관리 능력과 구성원 간의 이해를 조절하고 통합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살림을 잘하여 조직구성원들이 편안하고 배부르게 살게 하면 그만이다"라고 단순화 한다.

그렇다! 어느 것 하나 CEO들이 소홀히 할수 없는 덕목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CEO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은 '강한 리더쉽'이 아닐까 생각된다. 리더쉽이란 조직원들을 설정된 목표를 향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일 것이다. 전쟁터에서 부대원들로 하여금 사지(死地)를 마다 않고 돌진하게 만드는 지휘관의 리더쉽! 그러나 상사(上司)의 직권에 의한 강요가 아니라 조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힘!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강한 리더쉽이며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물론, 앞에서 열거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CEO의 덕목 또한 강한 리더쉽을 갖추는 필요요건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한국적 사회에서는 충분치는 못할 것 같다. 그런 덕목들은 다분히 물질적이고 기계적인 것 같다. 그러한 덕목만으로 충분히 조직원들의 진정한 마음을 얻어 나를 따르게 할수 있을까? 개인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며 성과와 결과를 중시하는 서구적 문화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동양적 정서에서는 웬지 부족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CEO는 강한 리더쉽의 발휘를 위해 어떤 "또다른 덕목"을 갖추어야 될까? 그 진리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스한 인간미,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자세, 근검절약하는 생활태도, 신뢰 받을 수 있는 언행일치, 불의(不義)에 타협하지 않는 의연함,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家長), 사회구성원으로서의 투철한 공동체 의식 등 매우 상식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덕목도 겸비한다면 조직원들의 진정한 신뢰와 존경을 얻어 그야말로 더욱 강한 리더쉽이 발휘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덕목은 다름아닌 높은 도덕성과 풍부한 감성지수(EQ)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임실군수에 그러한 "또다른 덕목"까지도 갖춘 좋은 CEO인물이 어디 없을까? 특히 높은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어디 없을까? 군수는 엄밀히 말하면 정치가라기보다는 행정가이다. 이제 옛날 노회한 정치꾼들의 뒤나 따라다니던 인물도 종전의 수동적이고 민간위에 군림하려는 관료의식에 젖은 사람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열린사고와 역동적 자질 그리고 CEO 마인드를 가진 자가 필요할 뿐이다. 고향 사랑하는 마음으로 멀리 타향에서그저 푸념만을 늘어 놓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서울에서 박상모 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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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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